가을이 다 지나갔다.
아니 가을이 오긴 왔었나? 싶을 정도로 가을이 사라졌다.
알록달록 단풍을 보면서 와~ 가을이다! 했는데 ...
1-2주 지나니 단풍이 다 사라졌다.
날이 추워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....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는 거 같은데, 항상 이렇게 떨어져있다.
누군가 빗자루로 쓸어놓고 가는데도 다음날이면 이 상태...
은행을 먹기만 했지 주워본 적 한 번도 없는데 왠지 모르게 줍고 싶었음
그래서 고무장갑과 비닐봉지 챙겨 왔다.
은행나무가 만드는 열매, 말랑말랑~~
냄새는 꾸리꾸리~~
추우니까 면장갑 끼고, 그 위에 고무장갑을 꼈다. 완벽 보호!
말랑말랑 열매 손으로 잡고 스윽 누르면 이렇게 알맹이가 나온다.
냄새가 막 올라오는데 ... 마스크 쓰고 있어서 그런지 심하지 않네?
한 개 한 개 으깨서 봉지에 담았다.
빠르게 하려면 그냥 마구마구 담아 바닥에 놓고 살짝 즈려밟은 후 건져내면 되는데 .....
이걸 다 챙겨가봐야 냄새나는 쓰레기가 너무 많으니 ㅜㅜ 그냥 여기서 알맹이만 다 빼버렸다.
-인터넷 검색해봤을 때는, 물에 담궈놓고 며칠 지나면 알맹이만 남는다고 한다.
물론, 물을 갈아주며 며칠 지냈을 때....
단순노동. 아무생각없이 은행 줍기.
줍다보면 이렇게 한가득 .....
40-50분정도 줍고, 날이 추워 들어왔다.
소쿠리에 담아보니 양이 꽤 되는 듯!
바락바락 비벼가며 씻어놓은 은행.
깨끗하게 씻는다고 씻었는데 .... 자세히보면 오돌토돌 조금씩 지저분하다.
그래도 겉 껍질은 까서 먹는거니까 괜찮다.
햇빛이 없어 그냥 주방에, 소쿠리 째 놔뒀는데 한두시간 지나니 마르는게 눈에 보인다.
하얗게 하얗게....!!
베란다에 내놓았는데 온 집안이 꾸리꾸리한 냄새가....
부모님은 냄새나는걸 힘들게 뭣하러 주워오냐 하지만, 그냥 ... 이 자체가 재밌는거같다~
은행은 잘 말려서 냉동실에 얼려두면 되고.
후라이팬에 달달 볶아 먹으면 맛있는데 귀찮으므로....
전자레인지에 돌려보았다.
우유팩을 많이 쓴다는데, 난 씻어놓은 우유팩이 없으니 전자레인지 용기로!!
랩을 씌워 1분 돌렸다.
그 1분동안 은행이 팝콘튀듯 팍 팍 튀어 너무 무서웠음 ㅠㅠ 소리가 ........장난아니잖아
그래도 랩을 씌워놔서 사방으로 튀어나가지 않았는데,
껍질도 왠만큼 다 벌어져있고 안벌어졌어도 말랑말랑해서 까기 너무 좋았다.
알도 잘 익어서 쫀득쫀득......ㅇ0ㅇ
맛있다
근데 많이 먹으면 안좋다고 한다.
성인은 하루 10알 이내.
어린이들은 왠만함 안먹는게 좋고, 먹더라도 5알 이내(3~4알)
하..... 독성만 아니면 와구와구 먹을텐데
꾹 참고 감질나게 먹어야겠고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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